도시에는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무엇인가 필요할 때 언제나 살 수 있지만 편의점이 없는 시골 외진 우리 동네에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 5평짜리 <행복 슈퍼>가 있다.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문을 닫으니 하루 세 시간만 주무시는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이지만 사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이 곳 외진 산골에는 누가 물건을 사러 오지도 않아 밤 시간에 도시 편의점처럼 크게 돈을 벌 수도 없다. 어느 날, "어르신, 왜 이렇게 일찍 문을 여세요? 그리고 왜 이렇게 문을 늦게 닫아요?"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출근하는 택시 운전사 김씨가 우유 하나 사러 와, 그리고 새벽 1시에는 저기, 그 누구냐, 그려, 박씨 아들이 읍내 핵교 갔다가 공부 마치고 우유 하나 먹구 가." 오늘도 행복 슈퍼의 간판은 새벽 별빛과 함께 반짝인다. 신선한 우유 두 개와 함께 말이다. - 김 영채 -
출처 : 레지오단원들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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