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반 다이크(Antoon(Anthonis) Van Dyck)의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를 가로막는 주교 암브로시우스>, 17세기 작품, 147x114cm, 오스트리아. 임페리얼 박물관 소장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임페리얼 박물관'에는 아주 특별한 그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그림은 루벤스 이후 가장 뛰어난 플랑드르 화가로 알려진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를 가로막는 주교 암브로시우스>입니다.
로마 황제가 성당에 들어가려 하는데 주교가 문을 딱 막아선 채 "못 들어갑니다." 하고 저지하는 내용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소재가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A.D. 390년에 테살로니카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총독을 살해하고 황제 및 황후의 초상화를 흙탕물 속에 집어넣고 갖은 모욕을 가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격분한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는 군대를 보내 그 지방에 사는 모든 사람을 인정사정 봐 주지 말고 무차별적으로 1,500명이나 학살해 버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교 암브로시우스는 분개하며 즉시 서한을 황제에게 보내 테살로니카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식적으로 참회할 것과 아울러 당분간 성당 출입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청을 묵살한 황제는 부활절 날에 측근들을 대동하고 성당으로 행차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암브로시우스는 성당 문 앞에 나와 안으로 들어가려는 황제의 성당 출입을 막아섰습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테오도시우스 1세는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렸고 성탄절 날에 다시 성당으로 찾아왔습니다.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이번에도 입구에서 떡 버티고 서서 황제를 단호히 가로막았습니다. 진실된 회개와 통회, 보속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못 들어갑니다. "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다시한번 서슬이 시퍼렇게 선언합니다.
목숨을 건 암브로시우스의 이러한 태도 앞에 황제는 얼결에 대꾸합니다.
"성경에 보면 다윗 왕도 죄인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자기에게도 이렇게까지 냉혹하게 대할 것은 없지 않느냐하는 뜻의 변명인 셈이었습니다. 그러자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다윗의 죄를 모방하시렵니까?" 하고 황제의 말문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참회까지 모방하셔야지요. 다윗처럼 진실된 회개를 하십시오 !" 하며 테살로니카 학살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였습니다.
황제는 기가 질려서 땅바닥에 엎드리고 맙니다. 황제는 결국 그에게 굴복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미사에 참석하려고 하니 부디 들여보내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이에 암브로시우스는 가벼운 보속을 명하고 성당 출입을 허가하였습니다.
당시 밀라노의 사교(司敎=가톨릭 교회에서 공선하는 교직) 암브로시우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분이십니다.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이분한테 걸려든 것입니다.
사순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다윗의 잘못만 모방하는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모습으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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