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정승
평균수명이 35세이던 조선조에 황희정승은 90세를 넘긴
유일한 정승이다. 이 분은 언제나 허허 웃고 남을 인정하며
남의 얘기를 수용한 데서 원인을 찾아낼 수가 있다.
하루는 종들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마당에 나왔다.
"왜 하필 새벽부터 싸움질이냐 이유 좀 들어보자."
작은 종은 응원군을 만난 듯 신나게 고자질을 했다.
"여차여차해서 싸웠습니다. 제가 옳지요?"
황 정승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옳다."
큰 종은 억울한 듯 울상을 지었다.
"대감마님 그게 아니옵니다.
저차 저차 해서 싸운 것입니다.
제가 옳지요?"
"그래, 네 말을 들어보니 네가 옳구나."
부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방에서 나오며 한마디 한다.
"얘가 옳으면 얘가 옳고
쟤가 옳으면 재가 옳은 법인데
얘도 옳다 쟤도 옳다가 무슨 말씀이요?"
"당신 말을 들어보니 당신 말이 옳구려."
대인은 덕망이 높아 모든 것을 수용하지만
소인은 사사건건 배타한다.
구기종목에서 사용하는 공 가운데
가장 쉽게 망가지는 공은 야구공이다.
140키로가 넘는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힘을 다해 맞받아 친다.
엄청난 충격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가로 젓는다.
어려서부터 도리도리만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아래 위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되자.
★ 미사봉 말글 샘터 ★
|